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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아이 영어 영상 노출 시 주의 점(미국 영화 등급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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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alt@pixabay

 

 

아이가 6살일 때 처음으로 영화관에 같이 갔습니다. 

생각보다 집중해서 재밌게 영화를 보는 모습에 이후에도 몇 차례 영화관을 데려갔고, 

그 후 집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안 좋아해서 보는 게 참 지루한데,

아이 혼자 들여보낼 수 없으니 같이 보게 되었고

보다보니 분명 '전체관람가'인데 아이랑 보기 불편한 영화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웡카>였습니다. 

 

보는 내내 불편했으나 아이는 너무 재밌게 본 <웡카>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때 <웡카>를 봤는데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와 불안감을 주는 장면들,

과도하게 부정적이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캐릭터들,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적 메시지,

가벼운 폭력이나 선정(?)적인 장면들이 

보는 내내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칠까 불편했습니다.

 

그 이후 영화 등급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우리 나라 영화는 5단계로 나눠지는데 미국의 구분과 다르더라구요.

 

<한국 영화 등급 분류>
전체관람가 / 12세 관람가 / 15세 관람가 / 18세 관람가 /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은 만 12세, 즉 초6까지 볼 수 있는 영상물은 

6살 아이도 볼 수 있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근데 지나가는 초6 한번 생각해보셔요.

요즘은 사춘기도 빨리와서 아이들이 거의 뭐 중고딩 느낌에,

나도 알건 다 알아!! 라는 메시지를 늘 내뿜고 있습니다.

 

아가아가한 6살 아이들과 같은 등급으로 묶는게 과연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록

느슨하게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제 있다고 생각됩니다. 

 

웡카 역시 초등 고학년이라면 영화 전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근데 미국은 영상물 등급 분류가 다릅니다.

 

 

<미국 영화 등급 분류>
G(전체관람가) / PG(7세 이상) / PG-13(13세 이상) / R(17세 이하 부모 동반 필수) / NC-17(17세 이상)

 

미국은 7세 기준으로 한번 더 분류를 했습니다. 

요즘은 어릴 때부터 영상물을 워낙 노출을 많이 하는 시대이기에

7세 기준으로 분류하는게 훨씬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는 내내 불편했던 <웡카>는 미국에선 PG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었습니다.

즉 초등 이상이 볼 수 있는 영상이었던거죠.

같이 보는 6살 아이가 계속 신경쓰였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영화 등급 분류 요약

 

G (General Audiences: 모든 연령 관람가)

  • 연령대: 유아부터 성인까지
  • 설명: G 등급은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영화로, 폭력, 언어, 성적 표현이 전혀 없거나 아주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영화들은 보통 긍정적인 메시지, 교육적인 요소 또는 순수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또는 픽사 영화들이 대표적인 G 등급 영화입니다. 이 등급은 부모가 자녀에게 영화를 틀어주는 데 아무런 걱정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범위에 속합니다.

PG (Parental Guidance Suggested: 부모의 지도가 필요함)

  • 연령대: 7세 이상
  • 설명: PG 등급은 어린이들이 영화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부모의 검토와 판단이 필요한 경우에 적용됩니다. 이 등급의 영화는 가벼운 폭력이나 언어적 요소가 포함될 수 있으며, 때로는 미묘한 성적인 주제나 상황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토피아나 슈렉 같은 영화들이 PG 등급에 해당됩니다. 부모는 자녀의 연령에 맞게 영화를 선택하도록 권장됩니다.

 

여기서 슈렉이 나오는데요,

제가 최근에 아이가 독감으로 집에만 있으니 심심할 거 같아서

<슈렉1>을 틀어줬습니다.

 

개봉 당시 디즈니의 클리셰적인 전개를 비틀고, 

동화 시대와 현대의 문화를 훌륭하게 엮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던 드림웍스의 영화입니다.

 

2001년 개봉이라 벌써 20년도 더 된 영화인데

영상이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아서 놀라면서 봤습니다

근데 내용을 보다보니 20년도 더 된 영화 맞구나...

확실히 스토리가 올드해서 보는 내내 또 불편했습니다.

 

왕자과 괴물이건, 공주가 괴물이건

공주가 성에 갇혀서 누워서 왕자를 기다리는 컨셉부터가...

기존 디즈니 동화를 비튼다고 해서 한계가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이것도 역시 PG 등급이었습니다. 

결국 슈렉과 피오나가 뽀뽀를 하며 마무리 되는데

아이한테 쓸데 없는 판타지를 주는게 아닌가 싶어서

"슈렉과 피오나 공주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대"라고 대충 마무리 해줬었는데

며칠 뒤 역시나 아이가 문득 질문을 합니다.

 

엄마, 뽀뽀는 어떻게 하는거야?

엄마, 남자랑 여자가 만나면 꼭 결혼해야하는거야?

결혼을 하면 뭐가 좋아? 

등등...

남편은 저의 예민한 반응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확실히 슈렉 스토리와 장면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영상물 등급을 이어서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PG-13 (Parents Strongly Cautioned: 13세 이하 어린이는 부모의 동반이 필요함)

  • 연령대: 13세 이상
  • 설명: PG-13 등급 영화는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보기에는 부적합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들은 가벼운 폭력이나 성적인 표현, 약간의 약물 사용 등 성숙한 내용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이 영화를 보여줄지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해리 포터 시리즈나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영화들은 전반적으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타겟으로 하지만, 일부 내용은 더 높은 연령의 관람을 요구합니다.

R (Restricted: 17세 이하 부모 동반 필수)

  • 대상: 성인
  • 설명: 'R' 등급은 17세 이하의 청소년이 단독으로 관람할 수 없는 영화로, 부모의 동반이 필수적인 등급입니다. 이 영화들은 강한 폭력, 성적 장면, 심한 언어나 약물 사용 등 성인용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며, 부모가 내용을 충분히 확인한 후 관람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린 북이나 조커가 이에 해당합니다.

NC-17 (No One 17 and Under Admitted: 17세 이하 관람 불가)

  • 대상: 성인
  • 설명: 'NC-17' 등급은 17세 이하의 누구도 관람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이 등급의 영화는 성적인 묘사나 폭력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사회적으로 매우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성적인 내용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되거나,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NC-17' 영화는 관객이 매우 제한적이며, 이 등급을 받은 영화들은 극장 개봉 시에도 제한이 많고 상업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생각하는 것도 많이 성숙하고,

신체적으로도 발달이 빠릅니다.

영상물에 많이 노출된 영향도 있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조금이라도 아이의 순수함을 지켜줄 수 있도록, 

영상물 등급에 좀 더 신경써서 노출시켜 줘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저와 생각이 비슷한 부모가 있다면

꼭 미국 영상물 등급도 생각해서 영상물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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